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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Grahampaulgraham.com ↗

배경: 잘못된 모방의 사례들

고등학교 시절 — 잘못된 글쓰기 모방

  • 영어 수업에서 주로 소설(fiction)을 배웠고, 그것이 글쓰기의 최고 형태라고 착각 (실수 1)

  • 칭찬받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복잡한 방식으로 고통받는 인물이 등장 → 웃기거나 긴장감 있는 것은 저급하다고 여김 (실수 2)

  • 단편소설이 최고의 매체라고 생각했지만, 단편소설의 전성기는 잡지 출판 전성기와 겹치는 짧은 시기에 불과 (실수 3)

  • 단편이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됨 → “삶의 무작위적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고급이라고 착각 (실수 4)

  • 결과: 누군가가 막연히 불행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양산

대학 시절 — 철학 논문 모방

  • 철학 논문의 타이포그래피와 문체(casual + 난해한 기술 용어 혼합)에 압도당함

  • 논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모방을 시도

  • 사후 깨달음: 철학 논문들은 사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음

    • 어떤 철학자도 다른 철학자를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함 → 충분히 명확한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
  • 결과: 본인의 모방작들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글이 됨

대학원 시절 —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 모방

  • 당시 유행하던 “전문가 시스템”에 저명한 교수들이 책을 쓰고, 스타트업이 고가에 판매

  • “저건 코드 천 줄이면 구현 가능한데, 내가 뛰어난가 봐”라고 착각

  • 실제로는 단순한 **기술 유행(fad)**에 불과

    • 전문가 시스템 관련 책들은 현재 완전히 무시됨

    • 흥미로운 무언가로 이어지는 경로조차 아니었음

    • 고객 대부분은 드라이버에 수천 달러를 쓰는 정부 기관들과 같은 부류


핵심 원칙: 진짜 좋아하는 것만 모방하라

  • 위 세 가지 실수의 공통점: 직접 즐기지 않은 것을 모방함

    • 단편소설 → 즐기지 않았음

    • 철학 논문 → 배운 것이 없었음

    • 전문가 시스템 → 직접 사용하지 않았음

  • 이것들을 좋다고 믿은 이유: 타인이 **칭찬(admire)**했기 때문

  • 교훈: 남들이 감탄하는 것과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분리하라


진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방법

방법 1: 프레젠테이션(외형)을 무시하라

  • 미술관에서 인상적으로 걸린 그림을 볼 때 스스로에게 물어라:

    “이걸 벼룩시장에서 더럽고 액자도 없는 채로, 작가도 모르는 상태로 발견했다면 얼마를 낼까?”

  • 이 실험을 해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옴 → 이 데이터 포인트가 아웃라이어라도 무시하지 말 것

방법 2: 죄책감을 느끼는 즐거움(Guilty Pleasure)을 주목하라

  • 젊고 야망 있는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좋아한다는 덕목” 때문에 좋아하는 척함

    • 예: 『율리시스』를 읽는 99%는 내용이 아니라 “나 율리시스 읽고 있어”를 즐기는 것
  • Guilty pleasure는 적어도 순수한 즐거움

  • 자문해볼 것:

    • 덕스러워야 한다는 압박 없이 무엇을 읽는가?

    • 절반밖에 안 남아서 슬픈 책은 무엇인가? (절반 읽었다는 것에 인상받는 책이 아니라)

  • 그것이 진짜 좋아하는 것


올바른 것을 모방할 때의 함정

  • 좋은 것을 모방할 때도 좋은 점이 아닌 결함(flaw)을 모방하기 쉬움

  • 결함이 더 눈에 띄고, 따라서 더 모방하기 쉽기 때문

  • 역사적 사례: 18~19세기 화가들의 갈색 그림

    •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을 모방했는데, 당시 그 그림들은 먼지로 갈색빛을 띠고 있었음

    • 이후 복원 과정에서 원작의 선명한 색채가 드러남

    • 모방자들의 그림은 여전히 갈색 → 결함을 모방한 셈

  • 교훈: 무엇이 그 작품을 위대하게 만드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모방하라


회화가 가르쳐 준 것

  • 대학원 도중 화가가 되고자 시도 → 예술계의 부패가 극명히 드러남

    • 철학 교수들조차 수학자처럼 엄밀해 보일 정도

    •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과 “내부자가 되는 것”은 명백히 양자택일임을 깨달음

  • 이 구분은 거의 모든 분야에 어느 정도 존재함 → 그전까지는 외면했을 뿐

  • 가장 중요한 교훈: 무엇이 좋은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 권위에 의존할 수 없음

    • 권위자들은 이 문제에서 거짓말을 한다


전체 인사이트 요약

범주 핵심 메시지
모방 대상 선정 감탄(admiration)이 아닌 진정한 좋아함(genuine like)을 기준으로
외형의 함정 프레젠테이션을 벗겨내고 본질을 보라
사회적 압력 덕스러워 보이기 위한 취향과 진짜 취향을 구분하라
모방의 정확성 결함이 아닌 장점을 복사하라
권위의 한계 어떤 분야든 권위자보다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라